제목 | [홍보] 사회통합총서 17호 <정체성의 흔적: 고려인 결혼이주여성의 이주 스토리텔링> 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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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24-04-29 13:13: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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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다문화융합연구소에서는 사회통합총서 17호 <정체성의 흔적: 고려인 결혼이주여성의 이주 스토리텔링>을 출간하였습니다. 서문을 통해 저서 개요를 소개합니다. 학술연구서이지만 우리 사회의 고려인 재외동포와 이주여성을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할 것입니다. 근처 공공 도서관 및 근무하시는 대학 도서관에 비치를 위한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 서문: 정체성의 흔적과 가볍지 않은 잡담 ‘고려인’이라는 단어에 이미 한국 사람이라는 의미가 강력하게 내포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고려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나마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정부 주도로 2021년에 카자흐스탄에서 대전 현충원으로 봉환되면서 고려인이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최근에는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고 이전하는 것에 대한 열띤 논쟁이 있었다. 이 논쟁과 아울러 고려인이 언론에 재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를 갈라놓는 이념 갈등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홍범도 장군이 항일독립투쟁을 위해서 해외로 이주한 자발적인 이주자이자, 러시아에 의해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된 고려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홍범도’라는 상징적인 인물을 둘러싸고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과정들만큼이나 우리 사회가 고려인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은 없을 것이다. 올해는 고려인 이주 160주년이다. 아울러서 올해는 고려인 강제 이주 87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두 개의 연도가 말해주는 것처럼, 750만명의 재외동포 중에서 50만 명으로 추산되는 고려인은 한민족의 해외 이주사에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재외동포들이며, 극동과 유라시아의 척박한 대륙에서 강인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낸 개척자들이다. 또한 남한과 북한을 같은 민족으로 포용하면서 한반도 통일에 기여할 협력자들로서 평가받는다. 이제 고려인들은 3~5세대에 이르러서 그들의 일부는 다시 한국에 이주하여 살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와 고려인들이 서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상호 교류하며 공존할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어떻게 그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은 한국 다문화사회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들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고려인이자 결혼을 통해 한국에 이주하여 살아가는 여성들의 생애를 이야기로 엮었다. 아울러서 이 책은 고려인 결혼이주여성들이 인식하고 있는 내집단으로서 고려인, 외집단으로서 국내에 체류하는 다른 소수민족과 주류 선주민에 대한 태도를 살펴본다. 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소수집단이 인식하는 내집단과 외집단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그들 자신의 정체성이 형성되고 발달되는 과정에서 남겨진 흔적이 된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은 정체성의 흔적을 추적하여 고려인 결혼이주여성들을 이해하고자 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재외동포들과 교류하고 공존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과 책임을 환기하고자 한다. 이 책은 연구개요와 함께 총 3부 11장으로서 1부는 1~3장, 2부는 4~9장, 3부는 10~11장으로 구성된다. 1부 ‘고려인 결혼이주여성 정체성의 이해’는 고려인이면서 이주자이자 기혼여성으로서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적 기반을 소개한다. 1장 ‘고려인의 정체성’은 국내 체류 고려인의 현황을 살펴보고, 고려인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 동향에 대해 다룬다. 이를 통해 연구의 패러다임이 이분법적 해체나 민족 동질성 관점에서 이질성과 혼종성 관점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설명한다. 2장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은 결혼이주여성의 현황과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 동향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을 다면적이고 중층적인 차원의 장기적인 시점으로 살펴봐야 함을 역설한다. 3장 ‘정체성 발달과 상담에서의 활용’에서는 1장과 2장에서 다룬 연구 동향 분석을 통해 추출된 패러다임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기반으로 정체성 발달에 대한 주요 이론들을 소개한다. 이것은 고려인 재외동포이면서 이주자이며 기혼여성으로 복합적인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들의 의미를 포착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심리·정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가 된다. 2부 ‘고려인 결혼이주여성의 이주 스토리텔링’은 고려인 결혼이주여성 6인의 인터뷰 내용을 과거로부터 현재의 삶, 미래의 소망을 연결하는 생애사적인 관점에서 재구성하여 스토리텔링하고 있다. 4장 ‘끊임없이 배우며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에서 모두 결혼생활을 경험한 한 여성이 두 나라의 교육과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과 차별 속에서도 꿈꾸고 준비하는 미래를 기술한다. 5장 ‘사각지대의 다문화 여성과 가정을 위해 일하고 싶다’에서는 동포 유학생의 신분으로 한국에 와서 결혼도 했지만, 한국인이 될 수 없어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여성의 좌절과 꿈을 기술한다. 6장 ‘행복을 위해 한국행을 결심하다’에서는 한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자 이른 나이에 결혼하고 한국에 적응하면서 겪은 시댁과 한국 학부모와의 문화적 차이, 한국에 대한 소망을 기술한다. 7장 ‘배움은 내 삶의 에너지’는 고려인 남편과 결혼하고 남편을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로 이중언어강사로 활동하면서도 한국어를 더 잘하고 싶은 목마름을 삶의 동력으로 환원하여 살아냄을 기술한다. 8장 ‘나, 남편, 아이 모두 인간 승리한 삶’에서는 우수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결혼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어 우울증을 앓았던 여성이 긴 터널을 지나면서 다시 보게 된 상처와 치유를 기술한다. 9장 ‘남편이 달아준 ‘행복’이라는 날개’는 본국에서는 한국인을 닮은 외모로 차별을 받고, 한국에서는 다문화라는 꼬리표로 구별되는 차별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고려인 3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러한 차별에 대한 심리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좋은 남편을 만나 쌍둥이를 기르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삶을 기술한다. 3부 ‘고려인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 발달’은 앞서 2부에서 기술된 이주민 생애담을 정체성 변화의 과정으로 간주하고 인종-문화정체성발달 이론에 비추어서 고려인 결혼이주여성이 만나는 집단별 태도의 특징을 두 개의 장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그리고 각 장은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심리·상담적 시사점을 제시함으로써 마무리한다. 10장 ‘고려인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 발달: 일치, 부조화, 저항과 몰입’은 그들이 마주하는 집단들에 대한 내적·외적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을 일치, 부조화, 저항과 몰입으로 구분하여 살펴본다. 11장 ‘고려인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 발달: 내적 성찰, 통합적 자각’은 그들의 갈등이 정리되는 과정을 내적 성찰, 통합적 자각으로 구분하여 살펴본다. 우리가 다시 고려인에 대해서 주목하고 고려인 결혼이주여성이 남긴 정체성의 흔적을 따라가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들은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과 개척정신을 가지고, 다른 문화와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창의적으로 문화를 변용하는 한민족의 특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울러서 그들에 비추어볼 때 우리도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민족들과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음을 소망하기 때문이다. 고려인의 이야기를 다시 쓰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는 이 책의 노력이 다문화사회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수고의 표현이길 바란다. 끝으로 이와 같이 우리 사회의 이주민들에 대한 결코 ‘가볍지 않은 잡담’이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2024년 2월 고려인 이주 160주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면서 연구자와 집필자를 대표하여 김영순, 오영섭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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